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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 기예의 극치, 우봉 이매방의 '삼고무'와 '오고무'

by 무용인 2026.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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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 기예의 극치, 우봉 이매방의 '삼고무
전통과 기예의 극치, 우봉 이매방의 '삼고무

 

전통과 기예의 극치, 우봉 이매방의 '삼고무'와 '오고무'

한국무용의 역사를 이야기할 때 우봉(宇峰) 이매방(1926~2015) 선생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국가무형문화재 '승무'와 '살풀이춤'의 예능보유자였던 그는 평생을 우리 춤의 정수를 다지고 발전시키는 데 바쳤습니다.

그의 수많은 업적 중에서도 대중에게 가장 강렬한 시각적·청각적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작품을 꼽으라면 단연 '삼고무'와 '오고무'를 들 수 있습니다.

단순히 민속놀이 수준에 머물러 있던 북춤을 치밀한 무대예술로 승화시킨 이매방류 북춤은 오늘날 한국무용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 독보적인 작품 속에 담긴 역사와 미학적 가치를 깊이 있게 들여다봅니다.

1. 삼고무와 오고무는 어떻게 탄생했나?

많은 사람이 화려하고 세련된 형태 때문에 삼고무와 오고무를 아주 오래전부터 내려온 고대 전통춤으로 오인하곤 합니다. 하지만 이 작품들은 이매방 선생이 1950년대 초부터 직접 무대화하고 수십 년에 걸쳐 발전시킨 결정체입니다.

  • 혹독한 수련과 북가락의 원류: 이매방 선생은 목포권번 시절부터 스승들에게 북가락을 사사하며 피나는 노력을 거쳤습니다. 손등이 벗겨지고 피가 나며 돌담을 두드려가며 익힌 원초적 북놀이는 훗날 그만의 독보적인 북가락을 만드는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 독무에서 대규모 군무로의 진화: 초기에는 무용수 한 명이 북틀 안에 들어가 현란한 기예를 선보이는 독무 형태였으나, 시간이 흐르며 시각적 웅장함과 입체감을 극대화한 대규모 군무 형식으로 발전했습니다.
  • 완벽한 구성을 향한 숫자 '3'과 '5'의 미학: 북 세 개를 '⊓'자 형태로 배치한 삼고무는 인간에게 본능적인 안정감을 주며, 이후 양옆과 위아래로 북을 확장하여 1996년에 완성된 오고무는 공간을 가득 채우는 입체적인 타구 기예를 완성했습니다.

2. 이매방류 북춤이 지닌 예술적 특징과 매력

삼고무와 오고무가 국내외를 막론하고 폭발적인 사랑을 받는 이유는 그 속에 담긴 탁월한 음악성과 역동성 때문입니다.

  • 현란한 타법과 엇박의 묘미: 이매방류 북춤의 가장 큰 특징은 북의 궁편(한가운데)과 각(테두리)을 오가며 치는 정교한 타주 기법에 있습니다. 특히 그가 개발해 넣은 독특한 '엇박' 가락은 관객의 심장을 두드리며 극도의 흥취와 신명을 자아냅니다.
  • 춤과 타악의 완벽한 융합: 북을 치는 행위가 단순한 연주에 그치지 않고, 무용수의 유려한 팔사위와 몸짓, 발디딤과 하나로 어우러집니다. 눈으로는 우아한 한국무용의 선을 즐기고, 귀로는 웅장하고 박진감 넘치는 북소리를 동시에 체감할 수 있습니다.
  • 정중동(靜中動)의 극치: 격렬하게 북을 두드리다가도 순간적으로 호흡을 가다듬고 정지하는 등, 폭발적인 에너비와 절제미가 공존하는 한국 전통 예술의 진수를 보여줍니다.

마무리하며: 세계를 울리는 우리 가락의 자부심

우봉 이매방 선생이 개척한 삼고무와 오고무는 전통의 틀에 안주하지 않고 시대에 맞게 숨을 불어넣어 탄생한 위대한 문화적 유산입니다.

북소리에 맞춰 온몸으로 신명을 토해내는 무용수들의 몸짓은 국경을 넘어 세계인들의 감탄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주말, 역동적인 북가락과 우아한 춤사위가 어우러진 이매방류 삼고무·오고무 영상을 찾아 감상하며 우리 춤이 주는 짜릿한 감동을 느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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