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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예술가의 초상, 대전시립무용단에서 만난 황재섭 감독님과의 찬란했던 시간들

by 무용인 2026.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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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예술가의 초상, 대전시립무용단에서 만난 황재섭 감독님과의 찬란했던 시간들
진정한 예술가의 초상, 대전시립무용단에서 만난 황재섭 감독님과의 찬란했던 시간들

 

 

진정한 예술가의 초상, 대전시립무용단에서 만난 황재섭 감독님과의 찬란했던 시간들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의 여정 속에서 수많은 사람을 스치듯 만나지만, 유독 영혼의 깊은 울림을 남기는 인물이 있습니다. 예술의 세계에서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테크닉의 완벽함을 넘어 존재 자체로 하나의 예술이 되는 사람, 무대 위와 아래에서 진정한 예술가의 태도가 무엇인지 몸소 보여준 이가 있었습니다.

바로 2019년부터 2021년 4월까지 대전시립무용단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었던 황재섭 감독님입니다. 돌이켜보면 그분과 함께 춤추고 고민하며 흘렸던 시간들은 저에게 단순한 경력의 한 페이지가 아니라, 예술가로서 가슴 뛰는 가장 행복하고 찬란했던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론과 실재를 겸비한 진정한 예술가, 황재섭 감독님

경희대학교 무용학 박사이자 국립무용단 주역 및 최연소 조안무가를 거친 황재섭 감독님은, 무용계에서 이미 독보적인 입지를 다진 거장이었습니다. 단순히 몸으로 추는 춤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안무가로서는 드물게 작품의 대본, 연출, 그리고 안무까지 전 과정을 직접 주관하며 깊이 있는 예술 세계를 펼쳐 보였습니다.

2019년 4월, 대전시립무용단 제7대 예술감독 겸 상임안무자로 취임하시면서 무용단에 불어넣었던 변화의 바람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작품 시리즈제를 도입하여 무용단의 틀을 새롭게 다지고, 일회성 소모를 넘어선 예술적 연속성을 강조하던 그분의 날카롭고도 따뜻한 통찰력은 함께 하는 모든 단원들에게 큰 귀감이 되었습니다.

무대 위에서 보여주었던 카리스마와 절제된 미학, 그리고 고구려인의 기상을 녹아낸 작품 속에서 대나무처럼 곧고 단단하게 비상하던 그분의 모습은 관객뿐만 아니라 함께 춤을 추는 우리들에게도 깊은 예술적 전율을 안겨주었습니다.

함께 춤추던 2019년부터 2021년 4월까지의 기록: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명작들

2019년부터 2021년 4월까지 황재섭 감독님과 함께 보낸 시간은 매 순간이 도전이자 배움이었고, 동시에 뜨거운 환희였습니다. 특히 이 기간 함께 호흡을 맞춘 세 작품은 대전시립무용단 역사에서도, 함께 무대를 만들어간 무용수들의 기억 속에서도 결코 지워지지 않을 찬란한 유산이자 명작들입니다.

  • 치열했던 연습실의 공기: 연습실 거울 앞에 서서 손끝의 각도 하나, 호흡의 결 하나까지 놓치지 않으시던 그분의 눈빛은 늘 예술을 향한 경외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 예술적 교감: 춤이란 단순히 동작의 나열이 아니라 삶의 철학을 담아내는 그릇이어야 함을, 감독님은 말 대신 몸짓과 작업의 태도로 증명해 보이셨습니다.
  • 2019년 《군상》: 고암 이응노 화백의 명작 '군상'을 모티브로 하여, 윤이상의 음악과 한국 춤의 진한 호흡을 환상적으로 엮어내며 대전예술브랜드 프로젝트의 신선한 반향을 일으켰던 무대였습니다.
  • 2020년 《사계》: 계절의 흐름 속에서 피어나는 자연의 순리와 인간의 내면을 섬세한 춤사위로 풀어내며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 2021년 《음(音)으로 그리는 군상》: 황재섭 감독님의 아름다운 퇴임 무레이자, 농익은 현의 울림과 꼿꼿한 장단의 강직함 속에서 한국인의 정서와 시름을 치유하던 신전통 창작춤의 결정판이었습니다.
  • 행복했던 동행: 거장과 무용수가 하나의 호흡으로 무대를 채우며 치열하게 예술을 꽃피웠던 그 시간들은, 시간이 흘러도 마음속 깊은 곳에서 영원히 살아 숨 쉬는 가장 빛나는 보석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수많은 무용가와 예술가들을 만나왔지만, 그분의 행보와 예술을 향한 태도만큼 깊은 울림을 준 이는 없었습니다. "내가 만난 무용가 중 가장 진정한 의미의 예술가"라고 감히 단언할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춤의 여정을 넘어 기억 속 영원한 무대로

비록 저 역시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인해 아쉽게 대전시립무용단을 떠나야 했지만, 그때의 아픔보다 더 크게 남아 있는 것은 그 시절을 채웠던 짙은 그리움입니다. 문득문득 무대 위에서 온 존재로 춤을 직조해내던 황재섭 감독님의 춤사위가 짙게 그리워지곤 합니다.

예술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기억과 몸속에 스며들어 영원히 살아 숨 쉰다고 합니다. 감독님과 함께 무대를 채우고 호흡했던 그 시절은 제 인생 가장 아름다운 무대이자 가장 행복했던 시간으로 영원히 박제되어 있습니다. 비록 몸은 무대를 떠났어도 마음속에는 여전히 그날의 음악과 춤이 살아 숨 쉬고 있기에, 지금도 묵묵히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실 감독님께 진심 어린 존경과 그리움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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