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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호선 지하철 타고 떠나는 문화 예술 여행: 2026 제12회 불교무용대전

by 무용인 2026.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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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주말의 예술 여행, 제12회 불교무용대전 2주차 관람 후기 (대림역에서 혜화역 성균소극장까지)

 

얼마 전부터 꼭 가보고 싶었던 특별한 공연이 있어 주말을 맞아 대학로에 다녀왔습니다. 바로 올해로 12회를 맞이한 ‘2026 불교무용대전(12th Buddhism Dance Festival 2026)’입니다. 불교무용이라고 하면 조금 낯설거나 진입장벽이 높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종교적인 색채를 넘어 인간의 내면과 삶의 철학을 몸짓으로 풀어내는 훌륭한 현대 예술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설레는 마음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오늘은 대림역에서 출발해 비 오는 대학로 혜화역 거리를 지나 성균소극장에 도착하기까지의 여정, 그리고 가슴 깊은 울림을 주었던 2주차 공연의 생생한 관람 후기를 기록해 보려고 합니다.

 

 

1. 대림역에서 혜화역까지, 지하철로 떠나는 주말 나들이

이번 공연이 열리는 장소는 대학로에 위치한 '성균소극장'이었습니다. 주말이라 차가 막힐 것을 우려해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하고 가까운 대림역으로 향했습니다.

대림역은 2호선과 7호선이 교차하는 환승역이라 평소에도 유동인구가 참 많은 곳입니다.  2호선을 타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DDP)에서 4호선으로 환승하여 혜화역에 내리는 방법이 가장 무난하고 빠릅니다. 약 40분 정도 지하철 여행을 하며 스마트폰으로 오늘 관람할 공연 리플릿을 미리 읽어보았습니다.

역에서 내려 지상으로 올라오니 하늘이 다소 흐리더니 이내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마침 챙겨온 우산을 펼쳐 들고 빗방울이 톡톡 떨어지는 대학로 거리를 걸었습니다. 비 내리는 주말의 대학로는 특유의 운치와 차분한 분위기가 감돌아, 마음을 비워내고 성찰하는 ‘불교무용’을 관람하러 가는 길과 묘하게 잘 어우러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대학로 성균소극장 찾아가는 길과 아늑한 공간

혜화역 4번 출구로 나와 성균관대학교 방향으로 약 400m 정도 걸어가면 공연장인 성균소극장(서울 종로구 성균관로 12-3)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도보로 약 5분 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어 길을 찾기가 무척 수월했습니다.

성균소극장은 대학로의 수많은 소극장 중에서도 전통 예술과 현대적 시도가 공존하는 깊이 있는 공간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무대와 객석의 거리가 가까워 무용수의 숨소리와 미세한 근육의 떨림까지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소극장만의 매력을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합니다. 자리에 앉아 팜플릿을 보며 숨을 고르고, 본격적인 무대가 시작되기를 기다렸습니다.

 

 

 

3. 제12회 불교무용대

전 2주차 공연: 몸짓으로 그리는 수행의 과정

제가 관람한 2주차 공연(6월 19일 ~ 6월 21일) 라인업은 한국 무용의 정수부터 현대적인 해석, 그리고 해외 초청작까지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아주 알찬 구성이었습니다. 2주차 무대에는 총 4개의 팀이 올라 각기 다른 색깔의 무대를 선보였습니다.

 

  • 김원경무용단 (김원경) - <이매방류 승무> 국가무형유산 이매방류 승무는 우리나라 민속춤의 정수라 할 수 있습니다. 가장 품위와 격조가 높은 춤으로, 유려하게 흐르는 춤의 조형적 선과 고고하면서도 장중한 춤사위가 일품이었습니다. 긴 장삼이 허공을 가르며 만들어내는 곡선과 북소리는 보는 이로 하여금 세상의 온갖 번뇌를 잊게 만들고 깊은 사유의 경지로 이끌어주었습니다.

 

  • 라라댄스 컴퍼니 (정명이) - <무진해탈(無盡解脫)> 가장 먼저 무대를 연 작품은 끝없이 이어지는 인간의 번뇌와 업, 그리고 그 속에서 해탈을 향해 나아가는 수행의 과정을 한국 전통 춤으로 표현한 무대였습니다. 한(恨)으로 응축된 내면의 고통이 춤사위를 통해 서서히 풀려나가고, 집착과 번민을 비워내며 마침내 공(空)의 경지에 이르는 정신적 여정이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절제되면서도 폭발적인 에너지가 인상적이었습니다.

 

  • 이미양 - <승무> 앞선 무대와는 또 다른 매력의 <승무>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인간의 희비를 높은 차원에서 관조하고 무위에 도달하고자 하는 수행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정욕과 수행의 길 사이에서 번뇌하는 승려의 모습이 깊고 고요하게 공명했으며, 말 없는 기도를 춤에 담아낸 듯한 진중함이 객석까지 고스란히 전달되었습니다.

 

  • Aditi Bhagwat (인도) - 특히 이번 2주차 무대에서 가장 신선했던 작품은 인도에서 온 아디티 바그와트(Aditi Bhagwat)의 초청 공연이었습니다. 기원전 5세기경 인도에서 시작된 불교의 뿌리를 찾아가는 작품으로, 인도의 전통 무용인 '카탁(Kathak)'을 통해 부처의 평화로운 존재가 우리 마음속 연못 위에 머무르고 있음을 노래했습니다. 한국의 전통 춤과는 또 다른 리드미컬하고 신비로운 몸짓이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4. 공연 관람을 마치며: 비 내리는 주말의 깊은 여운

네 팀의 공연이 모두 끝난 후,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갈채가 소극장을 가득 채웠습니다. 춤이라는 언어는 참 신기합니다. 언어적 장벽이나 복잡한 설명 없이도 오직 인간의 몸짓과 음악, 그리고 조명만으로 이토록 깊은 철학과 감정을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이 새삼 놀라웠습니다. 번뇌를 비워내고 해탈과 평온을 향해 나아가는 무용수들의 모습을 보며, 일상 속 스트레스와 고민으로 가득 차 있던 제 마음도 한결 가벼워지고 정화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공연장을 나와 다시 마주한 대학로 거리에는 여전히 잔잔한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우산을 쓰고 혜화역으로 걸어가며, 오늘 보았던 아름다운 춤사위와 깊은 울림을 주는 승무 북소리를 마음속으로 몇 번이고 되새겼습니다.

이번 제12회 불교무용대전 2026은 6월 28일까지 매주 금, 토, 일요일에 대학로 성균소극장에서 계속된다고 합니다. 게다가 전석 무료(네이버 예약 필수)로 진행되며, 매주 일요일에는 유튜브 라이브 실황 중계도 해준다고 하니 직접 방문하기 어려우신 분들은 온라인으로 즐겨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 깊은 사유와 위로를 얻고 싶으신 분들께 적극적으로 추천해 드리는 주말 문화생활 리뷰였습니다. 다음에도 더 알차고 깊이 있는 문화예술 정보로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글이 좋았다면 ~ 구독과 좋아요 눌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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