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고춤2 도구가 살이 되고 숨이 뻗어 나갈 때: 메를로퐁티의 '신체 도식'으로 읽는 한국무용 소품의 비밀 (무용을사랑합니다) 도구가 살이 되고, 숨이 뻗어 나갈 때: 메를로퐁티의 '신체 도식'으로 읽는 한국무용 소품의 확장 현상 (무용을사랑합니다) 1. 들어가며: 손끝을 넘어 우주로 뻗어 가는 살(Flesh)의 경계우리는 흔히 인간의 신체를 피부라는 물리적 경계 안에 갇힌 고립된 유기체로 상상합니다. 옷을 입고, 도구를 쥐는 순간에도 도구는 어디까지나 나와 분리된 외부 객체로 인식되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예술의 현장, 그중에서도 고도의 신체적 몰입을 요구하는 한국무용의 무대 위를 응시하면 이러한 상식은 여지없이 무너집니다.무용수의 손에 쥐어진 장고는 더 이상 나무와 가죽으로 만든 악기가 아닙니다. 허공을 가르는 한삼 자락은 천 조각이 아니라, 팔목에서부터 우주의 끝까지 연장된 무용수의 신경계 그 자체입니다. 북을 가슴에 품고 .. 2026. 9. 2. 조흥동 장고춤: 한국 여인의 멋과 흥을 담은 춤의 결정체(무용을사랑합니다) 조흥동 장고춤: 한국 여인의 멋과 흥을 담은 춤의 결정체한국 전통무용의 거목, 월륜(月輪) 조흥동(趙興東) 명인이 안무한 '장고춤'은 단순히 악기를 연주하며 추는 춤을 넘어섭니다. 1980년 국립무용단 초연 이후, 반세기에 가까운 시간 동안 한국 여성 전통무용의 가장 사랑받는 대표 레퍼토리로 자리 잡은 이 작품은, 춤사위와 가락, 음률이 삼위일체(三位一體)를 이루는 예술적 결정체입니다.이 글에서는 조흥동 장고춤이 탄생하게 된 배경과 그 예술적 특징, 그리고 이 춤이 한국 무용계에 남긴 의의를 심도 있게 분석하여, 전통예술의 깊이와 아름다움을 조명해 보겠습니다.1. 서론: 한국 춤의 새로운 지평을 연 명작대한민국의 전통춤은 오랜 세월 동안 궁중의 엄숙함과 민간의 소박함을 오가며 발전해 왔습니다. 근대에 이.. 2026. 7. 2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