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예술29 제5회 김원경무용단 기획공연 《춤, 마음을 걷다》 무대 위 피어난 깊은 울림(무용을사랑합니다) 지난 6월 27일 토요일 오후 5시, 대전무형유산전수교육관 공연장에서 펼쳐진 제5회 김원경무용단 기획공연 솔로춤 《춤, 마음을 걷다》가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와 환호 속에 막을 내렸습니다. 한국 전통 춤의 깊이와 현대적 감각이 조화롭게 어우러졌던 이번 공연은 무용수들의 치열한 고민과 정교한 호흡이 돋보였던 시간이었습니다. 오늘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이번 공연의 현장 분위기와 무용수들이 쏟아낸 열정의 기록을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현장에서 느낀 뜨거웠던 열기 공연 당일, 대전무형유산전수교육관을 찾은 관객들은 무용수의 손끝 하나, 발끝 하나에 숨을 죽이며 몰입했습니다. 특히 솔로 공연의 특성상 무대 위를 오롯이 혼자 채워야 하는 부담감이 컸음에도 불구하고, 출연진들은 완벽한 몰입도로 관객들을 압도했습니다. 관.. 2026. 7. 8. 조흥동 선생님의 한량무와 나의 시간들(무용을사랑합니다) 한국 전통 무용의 길을 걷다 보면, 단순히 춤사위를 익히는 것을 넘어 ‘춤의 혼’을 마주하게 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저에게 그 순간은, 대전시립무용단 연습실의 공기마저 멈추게 했던 조흥동 선생님의 ‘한량무’를 처음 배우던 날이었습니다.대전의 도심 한복판, 무용단 연습실에서 들려오던 묵직한 발디딤 소리와 팽팽하게 당겨진 호흡. 오늘은 한국 전통 무용의 거목, 조흥동 선생님께 직접 사사하며 느꼈던 예술적 감동과, 대전에서의 그 소중했던 기억을 글로 남겨보고자 합니다.1. 거장의 눈빛, 그 속에 담긴 절제와 기품10여 년 전, 대전시립무용단에서 선생님을 뵙던 날의 긴장감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무용가이자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인 선생님을 가까이서 뵙는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슴이 벅찼습니다. 하지만.. 2026. 7. 1. 무용가 김백봉 선생님의 생애와 예술 세계(무용을사랑합니다) 춤으로 써 내려간 한국 현대사의 기록, 무용가 김백봉선생님의 생애와 예술 세계한국의 예술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김백봉’이라는 이름은 단순한 고유명사를 넘어 ‘한국 무용 그 자체’를 상징합니다. 1927년 태어나 2024년 영면에 들기까지, 무대 위에서 펼쳐 보인 손끝의 곡선과 절제된 발걸음은 한국의 미학을 세계에 알린 찬란한 유산이 되었습니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제가 현장에서 직접 목격하고 느꼈던 김백봉 선생님의 춤과, 한국 현대 무용사에 남긴 거대한 발자취를 깊이 있게 기록해 보고자 합니다.1. 전설의 시작: 최승희의 제자에서 독자적인 예술 세계로김백봉 선생님의 예술적 뿌리는 한국 신무용의 개척자 최승희와의 만남에서 시작되었습니다. 14세의 나이에 최승희무용연구소의 문하생으로 입문한 선생님은 스승의 .. 2026. 7. 1. 바라춤 놋쇠의 울림이 가슴을 깨우는 순간: 우리가 '바라춤'에서 발견하는 깊은 위로 (무용을사랑합니다) 우리는 흔히 춤이라고 하면 화려한 발 디딤이나 빠른 비트에 맞춰 몸을 움직이는 대중적인 퍼포먼스를 떠올리곤 합니다. 하지만 화려한 무대 조명 아래가 아니라, 고요한 산사나 엄숙한 전통 의례 속에서 울려 퍼지는 춤을 마주할 때 비로소 찾아오는 묵직한 전율이 있습니다.그중에서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영산재'의 하이라이트이자, 한국 불교 의식무의 정수로 꼽히는 '바라춤'은 단순한 종교적 행위를 넘어 예술이 인간의 마음을 어떻게 정화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가장 압도적인 몸짓입니다.1. 놋쇠 부딪치는 소리가 가슴을 짓누르는 잡념을 깨울 때실제로 공연장이나 사찰에서 바라춤의 실물을 마주하면, 가장 먼저 시선을 압도하는 것은 무용수들의 현란한 테크닉이 아닙니다. 양손에 쥐어진 커다란 놋쇠 악기 '바라.. 2026. 6. 30. 슬픔을 신명으로 치유하는 춤, 살풀이 의 기원과 예술적 미학(무용을사랑합니다) 한국의 전통 춤 중 가장 고고하면서도 애잔한 아름다움을 지닌 것을 꼽으라면 단연 살풀이(Salpuri)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97호로 지정된 살풀이는 단순히 '슬픈 춤'이 아닙니다. 비극적인 감정을 춤을 통해 정화하고, 다시금 신명(神明)으로 승화시키는 '치유의 예술'입니다. 1. 살풀이란 무엇인가? 어원과 의미'살풀이'라는 명칭은 '살(煞)'을 '푼다'는 뜻에서 유래했습니다. 여기서 '살'은 인간의 삶을 가로막는 액운, 불행, 맺힌 한(恨)을 의미합니다. 우리 조상들은 일상 속의 슬픔이나 가슴 깊이 맺힌 응어리를 춤이라는 신체 언어로 풀어내어, 정신적인 자유를 얻고자 했습니다.살풀이는 한국 춤 특유의 ‘정중동(靜中動)’의 극치를 보여줍니다. 겉으로는 고요하고 정적인 듯하나, 그 안에.. 2026. 6. 29. 이전 1 2 3 4 5 다음